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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1.30. - 제안분류 완료
2019.01.30. - 50공감 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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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천변 10만그루 나무심기, 수종선택과 나무특성에 따른 간격 맞춰 심어야
스크랩 공유오 * * 2019.0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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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분류-
정책분류환경
서울시가 100억을 들여 서울시내 하천에 나무 10만그루를 심는다고 한다.
그러나 이번에는 수종선택을 제대로 하기 바라고, 나무 특성에 따른 간격을 잘 맞춰 심기비란다. 그렇지 않을 경우 코리아의 경쟁력을 높일 수 없으며, 예산만 낭비할 따름이다. 예산낭비의 대표적인 예가 경북궁 돌담길 느티나무다. 묘목업자와 조경업자, 그리고 관련자들만 좋은 일 시키는 상황이 재연돼서는 곤란하다. 정말 전문가들에게 자문을 구해야지 교수 등 위원들에게 맡겨서는 먹이사슬로 인해 엉터리가 될 가능성이 많다.
지난 2000년 초 제가 문화일보 재직 당시 썼던 컬럼을 다시 올린다.
국가의 경쟁력은 바로 이런 것에서 시작되는 것이다.
| 느티나무와 백일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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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느티나무와 백일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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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느티나무와 백일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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昨夕一花衰(작석일화쇠) 어제 저녁 꽃 한 송이 지고, 今朝一花開(금조일화개) 오늘 아침 꽃 한 송이 피어, 相看一百日(상간일백일) 서로 일 백일을 바라보니, 對爾好銜杯(대이호함배) 내 너를 대하며 좋이 한 잔 하리라.
백일홍은 자주색 꽃이 핀다 하여 ‘자미화(紫薇花)’, 온 집안이 붉은 빛으로 가득하다고 ‘만당홍(滿堂紅)’, 나무줄기를 살살 긁어주면 잎이 파르르 떨린다고 ‘간지름나무’, 표피가 미끄럽다고 ‘원숭이 미끄러지는 나무’등 그 화려함만큼이나 이름도 다양하다.
시골에서는 농사짓는데 시절의 기준이 되기도 했다. 첫꽃이 필 때는 초벌매기, 두 번째 꽃이 필 때는 두벌매기, 세 번째 필 때는 세벌매기, 네 번째 필 때는 피사리, 다섯 번째 필 때는 가을걷이를 하곤 했다.
슬픔 하나. 서울로 돌아와 덕수궁 돌담길을 걷게 됐다. 마침 보수공사를 하고 있었다. 바닥을 벽돌로 다시 깔고, 가로수를 추가로 심고 있었다. 몇 년에 한번씩 갈아치우는 정례행사다.
슬픔 둘. 덕수궁 돌담길 가로수로 느티나무를 심고 있었다. 그것도 3~4m 간격으로 말이다. 느티나무는 시골에서 그늘과 쉼터를 제공, 정자나무로 통한다. 이 나무는 수 백년씩 큰 빌딩만하게 자란다. 따라서 수십년 후에는 덕수궁 돌담을 무너뜨릴 수 밖에 없다. 더구나 덕수궁 돌담길은 ‘걷고싶은 길’1호로 선정될 만큼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지 않은가.
몇년이 흐른 지금, 덕수궁 돌담길을 걷다보면 보도블록은 군데군데 파이고, 깨져 있다. 얼마 있으면 또 붉은 벽돌로 다시 깔 것이다. 이왕에 고풍적인 돌담길의 정경을 위한다면 돌로 깔았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싶다. 로마가 로마다운 것은 유적뿐만아니라 돌로 된 보도블록 덕분이다.
슬픔 셋. 대도시의 가로수는 대다수 플라타너스나 은행나무다. 플라타너스를 가로수로 선택한 것은 무지의 소치다. 유럽에 가보니 가로수가 거의 다 플라타너스인 것을 보고 선택했다면 안타까움이 아닐 수 없다. 플라타너스는 공해에 강하고 잎사귀도 넓어 메마른 도시에 그늘을 제공하기에 안성맞춤이다. 그러나 이 나무는 도시의 아름다움과는 거리가 멀다. 수종이 몇가지 되지않는 유럽나라들은 마땅한 나무가 없어 플라타너스를 심었던 것이다. 우리나라는 수종이 5000여가지로 유럽전체를 합친 것보다, 중국이나 일본보다 더 많다. 은행나무 역시 1급 가로수는 아니다. 봄, 여름 동안 푸르름을 선사하고, 가을에는 노란 단풍잎과 함께 열매를 선사한다. 그러나 찬사가 나올 만큼 아름답지는 않다.
슬픔 넷. 지난해 청계천이 복원돼 세계인의 관심을 끌고 있다. 그러나 정작 양길가에 심어있는 가로수는 영 어울리지 않는 나무다. 덕수궁 돌담길에 청계천 길가에 백일홍이나 단풍나무가 심어졌다면 이 도시는 더욱 아름다우리라. 한국이 원산지이면서 유럽 각국의 집집마다 심어져 있다시피한 구상나무도 좋으리라. 미래 최고 관광산업은 고궁이 아니다. 아름다움이다. 특히 자연의 아름다움이다.
[[오창규 / 산업부장]] cha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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