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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들어 ‘미투운동’이 우리사회에 확산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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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sh 2018.04.02.

시민의견   : 1

지역분류-

정책분류여성

  최근 들어 ‘미투운동’이 우리사회에 확산되고 있습니다. 그와 동시에 예전부터 해묵었던 남녀갈등이 다시 심화되는 양상을 띄고 있습니다 저는 이러한 남녀 갈등을 피하기 위해서는 남녀간의 이해와 소통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동안 저는 여성분들이 사회에서 느꼈던 불합리한 점이 무엇인지 들으려고 노렸했습니다. 하지만 저의 노력은 여전히 부족하고 앞으로도 많이 들으려고 노력하겠습니다. 하지만 이와 동시에 여성들을 비롯한 많은 사회구성원들 역시 저를 비롯한 젊은 남성들이 남자라는 이유만으로 느꼈던 고충과 불합리한 점이 무엇인지 한번쯤 알아주셨으면 하는 마음에 이 글을 씁니다.

 

  초등학교때 반 친구 중에 한 남자애는 감정이 차오르면 눈물을 쏟는 경향이 있었습니다. 그럴때마다 반 애들이 그 친구를 ‘울보’ ‘남자애가 맨날 운다’고 놀렸습니다. 그리고 그 친구는 아이들의 놀림에 더 크게 울곤하였고 그 악순환은 계속되었습니다. 그 아이는 결국 학교에 적응하지 못한 채로 놀림거리가 되어 학교를 졸업해야만 했습니다. 그걸 옆에서 지켜본 나는 남자는 ‘남자는 울면 안되는구나.’ 하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 생각 때문일까 나이가 먹은 지금도 아무리 슬퍼도 눈물이 잘 나지 않습니다. 특히 다른 사람들 앞에서는 더더욱 우는 법을 까먹었습니다. 정말 가끔 슬픈 생각을 하거나 드라마를 보다가 눈물이 날때도 있는데 그럴 때 마다 주변에 보는 사람이 없는지 눈치를 보곤합니다. 왜 저는 울때마다 타인의 눈치를 봐야하는 걸까요?

 

  어렸을때부터 저는 파스텔 톤의 색깔을 참 좋아했습니다. 그 중에서도 좋아하는 색깔이 하늘색과 핑크색이었습니다. 중학교때 하루는 핑크색 맨투맨을 입고 학교에 간적이 있었습니다. 저는 주로 개구쟁이 남자애들하고 자주 어울렸는데 그날만큼은 그 남자애들로부터 매우 놀림을 당했습니다. 그 놀림의 요지는 남자애가 ‘핑크색 옷’을 입고 왔다는 것이었다. 애들은 낄낄대며 놀렸고 전 그날이후 대학생이 될 때까지 핑크색옷을 입지 않았습니다.

 

  처음 대학교에 들어가 동아리에 들어갔습니다. 동아리에 들어가니 동기 중에 남자애들 비율이 많았는데 그 이유를 물어보니 여자 선배가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동아리 장비’를 옮기려면 힘을 써야하는데 그럴러면 남자애들을 많이 뽑아야한다고 말입니다. 그때 전 내가 동아리에 뽑인 이유중에 하나가 ‘남성’이라는 점을 깨닫고 꽤나 씁쓸해 했었던 적이 기억납니다.

 

  그리고 실제로 동아리 공연을 준비하면서 장비를 옮기는 것은 저를 비롯한 남성동기들의 몫이었습니다. 여자 동기들은 꽤나 미안했는지 옆에서 무게가 나가지 않는 짐을 들어주려고 했는데 여자 선배들은 이를 만류하면서 무거우니까 남자애들한테 맡기라며 자기네들끼리 먼저 가버렸던 장면이 쉽사리 잊혀지지 않습니다. 그 모습을 본 여자 동기들은 무슨 생각을 했을까요?

 

  하루는 동아리 동기들끼리 술자리를 가지는 날이었습니다. 여자 동기 중 한 친구는 “오빠 요새 운동 열심히 하나보네?” 하면서 저의 가슴을 손가락으로 꼬집었습니다. 그때 전 성적으로 불쾌했지만 차마 그 불쾌감을 표현하지 못했습니다. 왜 그랬을까요? 그런 적이 처음이라서 그런 것도 있었겠지만 저의 내면속에는 ‘성적 불쾌감’을 표현하는 남성의 모습이 쉽사리 그려지지 않았습니다. (그 당시에는 한 토크쇼에서 한 여성 개그우먼이 잘생긴 남자 연예인이 나오면 가서 껴안으면서 좋아하는 장면이 웃긴 장면으로 나오는 상황이었습니다.)

 

  처음 대학교에 들어와서 여자친구를 사귀던 적이 생각납니다. 우리 세대는 부모님 세대의 ‘남아선호사상’에 의해 남녀 성비가 꽤나 불균형한 세대입니다. 그 결과 모태쏠로인 남성의 비율이 여성의 비율보다 많았습니다. 대학교에 들어오기 전까지 여자를 사귀어본 적이 없던 저는 모태솔로에서 벗어나기 위해 여러 가지 노력을 했는데 그 중 하나가 여성들에게 더 큰 배려를 해주자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배려 중 하나는 데이트 비용에 있어서 더 많은 경제적 부담을 지는 것이었습니다. 사회는 ‘더치페이를 하자고 하는 남성’을 ‘찌질한 남성’으로 보는 분위기 였고 그에 따라 저는 데이트를 하면 당연히 내가 더 많은 경제적 부담을 해야만 했습니다. 그리고 여자친구는 역시 그러한 저의 모습을 당연시 여겼습니다.

 

  게다가 군대를 가야할 위기에 쳐해있는 대학교 1,2학년의 남성들은 더더욱 여성들에게 많은 희생과 양보를 해야만했습니다. 그래야 조금이나마 여자들이 자신의 군복무 생활을 조금이나마 더 기다려줄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 때문이었습니다. 저는 이러한 병역의 의무로 인한 남성들의 막연한 기대감이 20대 초반에 연애하는 남녀간의 불평등한 권력구조를 양산할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 역시 그러한 기대감 때문에 제 마음 이상으로 여자친구를 매일 집에 바래다주고 선물을 해주고 하는 등의 표현을 하곤 했습니다. (하지만 군대 가기전에 결국 헤어지고 말았습니다.)

 

아직도 기억나는게 있는데 지하철에서 제가 앉아있는데 옆에 앉아있는데 여자애들 둘이 군복을 입은 남성 한명이 역에서 내리자마자 ‘야 방금 군인 군복에서 냄새나는 거 봤어?’‘군인들은 옷도 안빠나봐 땀냄새 쩔어’라고 말하는 것을 들었습니다. 그때 ‘군인’이라는 신분이 사회인들에게 무시받는 신분이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저 역시 군 복무하는 곳에서 공무원이 부당한 일을 시켜도 병역의 의무를 무사히 끝내야하는 군인이라는 신분 때문에 제대로된 저항을 하지 못한 적도 있습니다. 그만큼 ‘병역의 의무’는 저에게 많은 희생을 요구했습니다

 

  군대를 갔다오니 군대 가기전에 꽤나 친했던 여자애를 만났습니다. 이 여자아이는 제가 군대를 갔다오는 동안 열심히 공부하여 행정고시에 합격하였습니다. 저는 물론 그 여자애가 노력해서 거둔 성과이기에 진심으로 축하해주었지만 병역의 의무라는 이유로 힘든 군대생활을 견뎌야만 했던 저의 2년과 그 누구보다 자유롭게 자신의 인생을 위하여 열심히 공부하는 그녀의 2년 그리고 2년후 진로걱정을 하며 저학번들 눈치를 보며 학교를 다녀야하는 제 학교생활과 걱정없이 동아리생활과 여행을 즐기고 있는 그녀의 학교생활은 꽤나 느낌이 다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군대를 갔다와서 교회에 나간적이 있습니다. 교회에 가서 교회사람들과 커피숍에 간적이 있습니다. 저는 커피를 마시고 싶지 않아 커피를 주문하려고 줄을 선 여자아이들을 기다렸습니다. 그리고 여자아이들이 주문을 마치고 뒤에서 기다리고 있는 저를 의아한 눈으로 쳐다보았습니다. ‘오빠... 자리는요?’‘응? 너희들 커피 주문할때까지 기다렸지. 어디 앉을까?’‘오빠, 왜이케 남자가 우유부단해요?? 먼저 가서 앉아있으면 되었지.’ 그때 느꼈습니다. 아 이 사회에서 통영되는 남성다움을 기대하는 여성들도 이 사회에 꽤나 존재한다는 사실을 말입니다.

 

  군대를 갔다와서 친구한테 소개팅을 받으려고 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저와 친구는 그의 여사친들에 대해 이야기하다가 꽤나 저와 잘맞을 것 같은 사람이 있어 그 분을 소개해달라고 했는데 친구의 대답은 이러했습니다. ‘갠 안돼’ ‘왜?’ ‘얘 키가 너보다 더 커’ 그렇죠 남성은 여성보다 키가 커야한다는 고정관념은 그때 다시한번 느낄수 있었습니다.

 

  가끔 TV를 보면 여성들이 생각하는 매력적인 남성의 조건이 무엇인지 알 수 있습니다. ‘재벌 3세’ ‘요리하는 남자’ ‘전문직 남성’ ‘초콜렛 복근을 가진 남성’ 그 어떤 것도 해당되지 않는 저는 이러한 남녀 성비가 불균등한 사회에서 살아남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야만합니다.

 

  하루는 공부가 끝나고 집에가는데 어두운 골목길에서 앞서 가던 여성이 저의 발자국 소리를 듣고 저를 쳐다봤을 때 그 표정을 잊을 수 없습니다. 매우 불쾌하고 경계하는 듯한 표정... 저는 그 표정이 아직도 가끔씩 생각납니다.

 

  어느 기사에서 모든 성폭력 사건 가해자의 98%가 남성이라는 이야기를 봤습니다. 하지만 그와 동시에 성폭력 가해 남성의 수가 전체 남성인구의 1%도 되지 않는 것이 사실입니다. 또한 권력형 성폭력의 가해자들의 대부분은 50대 이상의 기득권을 차지한 기성세대 남성입니다. 1%도 되지 않는 성폭력 가해 남성들이 저지르는 개인적 일탈 때문에 모든 남성들을 잠재적 가해자로 몰아가는 것은 합리적이지 않아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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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투 운동의 본질은 대중들이 피해자가 겪었던 차별과 폭력 경험을 이해하고 지지하고 이것을 변화시키는 데 참여하는 것입니다. 이 불합리한 한국사회에서 차별과 폭력 경험을 겪었야만 했던 피해자는 여성들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저희 20대 남성들도 남성다움을 강조하는 사회속에서 차별과 서러움을 겪어야만 했던 또 하나의 피해자입니다.

 

  물론 남성들과 여성들의 겪었던 차별의 정도가 차이가 있다고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분법적으로 남성은 이러한 불합리한 사회구조를 만든 장본인 여성들은 피해자라고 생각하는 것은 온당치 않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젊은 남성들 역시 다른 여성들과 함께 이러한 불합리한 사회 구조속에서 고통을 감내해야했기에 그 변화의 필요성을 체감하고 같이 성차별없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나가야만 하는 동지적 존재라는 점을 알아주셨으면 합니다.

 

이 것으로 제 글을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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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표기간 2018.04.02. ~ 2018.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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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제안 모니터링단 2018-04-04 12:0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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