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안접수2018.07.24.
- 제안분류 완료2018.07.24.
- 50공감 마감2018.08.23.
- 부서검토2018.08.06.현재 단계
- 부서답변2018.08.26.까지
대한민국에서도 스티브잡스가 될 기회를 서울시가 만들어 주시겠습니까?
스크랩 공유양 * * 2018.07.24.
시민의견 : 18
지역분류-
정책분류경제
안녕하세요.
로고몬도라는 스타트업의 대표 양희재입니다.
로고몬도는 서울시가 주얼리 특성화사업으로 2016년에 뽑은 회사 중 하나입니다.
로고몬도는 몇 시간에서 며칠을 일해 만든 금반지 하나를 팔아 2500원~ 3만원을 겨우 손에 쥐는 주얼리 세공 장인들이 조금 더 좋은 환경에서 일할 수 있도록, 삼성카드, 미군부대, SBS 등과 다양한 활동을 하며 국내외 우리 기술력과 제품을 알려왔습니다.
더 나아가 코너스톤이라는 새로운 브랜드로 그분들이 수 십년 세월을 지내오며 가지고 있는 제품들을 데이터화하고 무료로 3d 이미지 변환, 착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해 실력 있는 세공 기술자나 디자이너들이 사진 촬영이나 이미지 제작에서 과도한 비용 부담이나 어려움 없이 자기 제품을 판매하고, 고객 입장에서는 정확한 정보를 얻으며 그분들의 제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구축하고 있습니다.
로고몬도의 기술력은 여러 기관에서 인정을 받아 그동안 정부에서 지원해주는 사무실에서 일을 해왔습니다. 그러다 작년 12월 한 차례 서비스 구축에 실패했고, 고민 끝에 2년 가까이를 쏟아 부은 사업을 포기하기보다는, 고객의 소리를 직접 듣고 서비스를 개선해나가기 위해 용산구 한남동에 조그맣게 사무실을 임대했습니다. 여느 스타트업이 그렇듯, 여느 젊은이들이 그렇듯 많지 않은 자본에 골목 끝 주택가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주택을 개조한 공간이다보니 8평되는 공간에 주차장이 하나 딸려 있습니다.
차를 댈 것도 아니고 공간이 아까워 이곳에 컴퓨터 몇 대를 가져다 놓고 일을 하고 있습니다.
원래 빌렸던 공간에는 세공 장인들이 제작한 제품을 전시해서 소비자들의 반응을 보고 소비자가 구매나 A/S등을 쉽게 할 수 있도록 쇼룸을 만들었습니다.
그러다가 올해 5월부터 악의적인 민원을 11개정도 받았습니다.
그 중에 이 주차장을 비워달라는 민원도 함께 있습니다.
그 공간에서 제품을 팔며 영업을 한 것도, 고정된 시설물을 설치한 것도 아닙니다. 컴퓨터 6대만 돌아갈 뿐입니다.
막 시스템 오픈을 앞두고 다시 이사하고 재정비해야해서 비용이나 시간이 많이 소요되겠지만 그래도 법이니 당연히 따를 예정입니다.
제가 건의하고 싶은 것은 두 가지 입니다.
첫번째는, 신고율을 높이는 것은 좋지만 악의적인 신고로 영업에 방해를 주는 데에 대한 지자체의 정책적인 대책도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건 장사를 하는 소상공인들이 많이 공감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11번의 신고입니다. 궁금했습니다. 무엇 때문에 개발하느라 하루 종일 가게 밖으로 나올 일이 없는 저희가 11번의 신고(이중 대부분의 민원이 반려되거나 제재 가능성이 모호했습니다. 그럼에도 구청에 협박 전화를 넣어 구청의 없는 예산에 다른 부서에서 예산을 끌어와 도로 측량까지 진행하게 했습니다)를 받아야 했나.
그러다 저희를 민원을 넣는 사람을 우연히 알게 되었습니다.
박원순 서울 시장님과도 각별한 사이이신 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분이 누군지는 밝히지 않겠습니다.
그분이 저희에게는 이래도 시장님과는 여러모로 사회적인 기업이라는 이름으로 자선행사를 많이 하고 있습니다.
그것이 정부 예산을 타기 위함인지 명성을 높이기 위함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다만 어떤 목적이던 그분 덕분에 혜택을 받는 분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근데 그렇게 3개월을 참았더니 참 신기한 상황이 되더군요.
그분이 저희 소유의 물건들을 함부로 대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분이 화난 이유가 있습니다.
좁은 골목에 험머를 타고 출근하셔야 하는데 저희 공사로 인해 골목이 20cm 가량 좁아졌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분명 집주인에게 사유지라 허락 받고 시작한 공사였고 골목 끝이라 보이지 않아 멀리서도 찾을 수 있게 밝은 타일을 깔았습니다.
그분의 항의와 협박으로 구청에서 없는 예산을 끌어다가 측량까지 진행했지만 너무 적은 부분이 사유지 밖으로 나와 공사까지 진행할 필요는 없었습니다.
하지만 인테리어 하나 예쁘게 하자고 다른 사람 마음 불편하게 하는게 맞는 일인 것 같지 않아 거금 100만원 가량의 비용을 들여 타일을 일부분 걷어냈습니다.
그분이 그 타일을 걷어내기 위해 신고했던 대부분이 구청에서 신고거리라고 생각하지 않는 부분이었습니다.
그 중에 간판이 2개라는 것입니다.
구청 담당 주무관도 시행 명령을 내리면서 전화통화에서 “그렇게 신고가 계속 들어오니 그냥 떼시죠.” 라고 하며 왜 떼야하는지에 대해 정확한 설명도 못 하더라고요.
시스템 런칭을 앞두고 더는 허튼 데 시간을 낭비하고 싶지 않아 100만원이 넘는 돈을 들여 떼서 입간판으로 만들었습니다. 그분은 또 이 입간판이 마음에 드시지 않는 것 같습니다.
도로가 공간이 넉넉히 있는데도 불구하고 일부러 차로 치고 가거나 이제는 대낮인데도 저희가 사무실에 박혀 일하는 동안 직원들을 시켜 혹은 본인이 치워버립니다.
다른 사람 물건을 다른 사람 사유지에 있는데도 망가뜨리고 옮길 수 있다는 건 자만인지 자신감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서울 시장님 제발 악의적인 민원을 방지하거나, 고의성이 짙은 민원에 대해서는 유예기간을 넉넉하게 주는 등 소상공인들이 장사에 집중할 수 있게 그 균형을 잘 잡아주시면 좋겠습니다.
두번째는 놀고 있는 공간에 대한 활용도를 높이자는 것입니다.
젊은 인재들 왜 취업이 안되는지 왜 도전하지 않는지 고민만 하고 돈만 몇 푼 쥐어줄 게 아니라 정말로 도전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에게 도전도 실패도 맛볼 수 있게 최소한의 혜택을 줄 수 있는게 더 현명한 정책이라고 생각합니다.
혜택을 주는데 정부의 많은 지원이 필요한 게 아니라는걸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멋지게 공덕에 창업 허브를 만드시고 서로 네트워킹하는 게 좋은 정책이라 생각하지만 많은 정부 예산이 들어가 어쩔 수 없이 한정적인 인원만이 그 혜택을 받고 있습니다.
서울에 규제나 무관심때문에 놀고 있는 공간이 많다는 걸 알고 계시나요?
저희 이 주차장처럼 차를 주차하고 싶지 않은데 차를 대지 않으면 빈 공간으로 놀려야 하거나
(담당 구청직원분의 말에 따르면 짐을 쌓아놓는 창고로 써도 안된다고 합니다)
1층 판매만으로 돌아가는 구조의 시장(채소나 고기를 파는) 의 2층 이상의 공간은 대부분 놀고 있는 공간이라는 걸 알고 계십니까?
시장에서 참기름 뽑고 떡 만드시는 분들의 기술력을 기록하고 참기름 라떼 같은 이 시대에 맞는 식품으로 개발해 해외로 수출하고자 노력하는 한 스타트업 대표한테 들은 이야기입니다.
호화로운 건물이나 공간이 필요한 게 아닙니다. 놀고 있는 공간, 아이디어로 채우고 실패해도 다시 일어 설 수 있는 그런 공간이 저희에게는 간절합니다.
예전 서울시의 도움으로 서울창조경제혁신센터에 입주한 적이 있습니다.
정부에서 평가하는 기준은 굉장히 까다롭습니다.
저같이 기술 개발을 하더라도 귀금속 등 환금성이 있는 제품을 다루면 정부 지원을 받기 힘듭니다. 워낙 정부 지원금을 받는게 목적인 사람들도 많아 어쩔 수 없는 것 같습니다.
서울시의 주얼리 특화 산업 육성 같은 프로그램이 없었더라면 그 공간도 제공 받지 못했을 겁니다.
지금이야 저희 기술이 시각적으로 평가받을 수 있는 수준에 들어서 여러 대회에서 상도 받고 지원도 받지만 아무것도 없던 시절 아이디어로 꿈만 키우던 시절에는 그 공간이 무척 소중하고 필수적이었습니다.
1인 기업으로 시작해 낮에는 사업하고 관련 업체 찾아가 회의하고 밤에는 정부 지원을 받기 위한 서류를 작성하느라 한 달에 한두 번 집에 가기 일쑤였습니다.
다행히도 센터에서 밤새워가며 일했던 게 계속 성장 가능성을 보여줘 아직까지 사업을 일궈나가고 있습니다.
많지는 않지만 고용도 했고 세금도 잘 내고 있습니다.
최대 2년, 6개월씩 평가를 받는 시스템때문에 2년을 그곳에서 생활하며 많은 사람들이 떠나고 들어오는 것을 봤습니다.
떠난 사람들 중에는 사무실 문제를 해결하지 못해 사업을 그만둔 분들이 많습니다.
만약 그들도 평가때문에 떨어지지 않고 저처럼 업무 공간을 계속 지원 받을 수 있었다면 지금쯤 고용도 하고 세금도 내고 있을 것입니다.
좀 느리더라도 골인 지점으로 향하고 있다면 그것으로도 전 멋지다고 생각합니다.
그렇다고 많은 예산을 들여 무한대로 지원만 할 수는 없다는 거 알고 있습니다.
복지에도 힘써야 하고 개발에도 힘써야 하니까요.
그래서 놀고 있는 앞서 말했던 공간들을 공유하고 저렴하게 임대하거나 임대 지원을 해주면 어떨까 생각합니다.
말이 길었습니다.
처음으로 사업을 해보니, 그것도 아무런 보호 없이 현장에 나와 부딪쳐보니 무엇 하나 쉬운 게 없습니다.
그래도 계속 성장하고 앞으로 갈 예정입니다.
지금은 혼자가 아니라 같이 꿈을 꾸는 동료들이 있으니까요.
다만 무언가를 바꿀 수 있다면 저희처럼 같은 꿈을 꾸는 동료가 생기기 전까지 사업을 시작한 젊은 청년들, 그리고 스타트업들에게 실패하고 다시 일어설 수 있는 공간이라도 치열한 경쟁 없이 그들이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지원이 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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